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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

생성일
2023/06/07 10:59
태그
책 리뷰
날짜
2023/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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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경험의 중독성은 더 커진다. … 뇌가 쾨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이다.
넓게 봤을 때 중독은 어떤 물질이나 행동이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전 세계 사망의 70퍼센트는 흡연, 부족한 신체 활동, 불균형한 식습관처럼 개선이 가능한 위험한 행동에서 비롯한다.
소피라는 환자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팟캐스트와 플레이리스트 듣기 등 일종의 기기에 의존한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 아무것도 듣지 말고 생각이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해보라고 권했다. 그건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방법이다. 지루하지만 덕분에 우리는 주변 자극에만 끊임없이 반응하게 된다.
왜 우리는 전에 없던 부와 자유를 누리고 기술적 진보, 의학, 진보와 함계 살아가면서 과거보다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할까? 우리가 모두 너무나 비참한 이유는 비참함을 피하려고 너무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고통을 없애줄 수 있는 모든 것은 중독성이 있다.
잠깐의 휴식: 담배
휴식 → 세상으로의 도피 → 망각
세상에 몰입하는 것은 어떻까?
도파민은 ‘보상 그 자체의 쾌락을 느끼는 과정’보다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더 큰 역할을 한다. … 도파민을 만들 수 없게 된 쥐들은 음식이 코앞에 있어도 굶어 죽지만, 음식을 입 안에 넣어주면 음식을 씹어서 먹으며 그걸 즐기는 것처럼 반응한다.
어떤 쾌락 자극에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반복해서 노출되면, 초기의 쾌락 편향은 갈수록 약해지고 짧아진다. 반면 이후 반응, 즉 고통 쪽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갈수록 강하고 길어진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신경 적응(neuroadaptation)이라 부른다.
쾌락을 느끼기 위해 중독 대상을 더 필요로 하거나 같은 자극에도 쾌락을 덜 경험하게 되는 것을 내성이라고 한다. 내성은 중독의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약물 남용자들의 D2형 도파민 수용체 감소는 도파민 분비 감소와 더불어 자연 보상 자극에 대한 보상 회로의 민감성을 낮추는 결과를 낳는다.
한 번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은 더 이상 없다.
희망적인 소식은, 우리가 오랫동안 충분히 기다리면, 우리의 뇌는 중독 대상이 없는 상황에 다시 적응하고 항상성의 기준치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린다.
… 보상 자체(코카인)가 주어지기 전에라도 조건 단서(메트로놈, 불빛)에 반응하면 도파민이 분비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좋은 일이 생길 것임을 예감할 때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설명한다.
조건 단서가 나타난 직후, 뇌에서 활발한 도파민은 기준선까지가 아니라 그 이하로 감소한다. 이렇게 도파민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우리에게는 보상을 찾아내라는 자극이 주어진다.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도파민 수준은 중독 대상을 얻기 위한 의도적인 활동으로 이어진다.
도박에 중독된 사람과 중독되지 않은 사람의 유의미한 차이는 돈을 잃었을 때 도박에 빠진 사람들이 통제집단에 비해 도파민 수치가 훨씬 낮아진다는 것이다.
실험 주의 일반적인 수명 기간인 1년 후 쥐에게 코카인을 한 차례 다시 투여하자 1년 전 마지막 날 그랬던 것처럼 다시 미친듯이 뛰었다.
코카인 같은 중독성 물질이 뇌를 영원히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 수 년동안 의존을 멈추고도 단 한 번의 노출로 다시 강박적인 의존에 빠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았다.
중독에 따른 뇌의 일부 변화는 돌이킬 수 없지만, … 새로운 시냅스 경로를 찾아서 건강하게 행동할 수 있음을 뜻한다.
우리는 쾌락이 없으면 먹거나, 마시거나, 번식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고통이 없으면 상처나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한 주도 좋지만, 내 경험상 뇌의 보상 경로를 재구성하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 보통 한 달이에요”. … 보통 2주 동안 계속 금단 증상을 앓는다. 도파민 부족 상태에 있는 셈이다. 반면 4주는 일반적으로 충분한 시간이다.
고통은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생각, 감정, 고통을 비롯한 감각을 떠나서 자신을 살펴볼 기회이다. 이것을 마음 챙김(mindfulness)이라고 부른다. 불교의 종교적 전통인 명상에서 유래한 마음챙김은 … 뇌가 뭔가를 하는 동안 뭘 하고 있는지를 재지 않고 관찰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느낌을 쫓아가다 보면 결국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기도 하고, 나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동정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자기 파괴적인 패턴으로 바라본다. 그렇게 결의가 커지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중세 수도사의 완고한 방식처럼 유혹의 대상을 통제의 상징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새로운 생활 방식은 오히려 자유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마누엘 칸트가 윤리 형이상학(The Metaphysics of Morals)에서 적었듯, “우리가 이렇게 내면에 법을 만들 수 있음을 깨달을 때, 인간은 자기 안에서 도덕적 인간을 존중해 한다고 느낀다,”
자신을 구속하는 것이 곧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찬물 입욕은 혈장의 도파민 농도를 250%, 혈장의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농도를 530% 증가시켰다. 도파민 농도는 찬물 목욕 중에 꾸준히 증가했고, 목욕을 끝낸 후에도 한 시간 동안 증가 상태를 유지했다. … 극한 추위는 신경전달물질의 범위를 넘어서 뉴런의 성장까지 촉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작은 고통으로 큰 고통을 억제한다.
한동안 아팠다가 기분이 나아지거나, 운동 후 러너스 하이를 느끼거나, 무서운 영화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 고통이 쾌락의 대가인 것처럼, 쾌락 역시 고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이다.
니체가 말했듯 “나를 해하지 않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